작년 11월을 떠올리면

"수익을 내야겠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매매해야 하는지 감을 잡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시기였다.

 

그때의 나는

종목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 않았고,

뉴스나 재료를 찾아보는 습관도 없었다.

시가총액 역시 매매 판단의 기준이 아니었다.

 

대신 매매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들여다본 것은

차트거래대금의 변화였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많이 단순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내가 붙잡고 있던 거의 전부였다.

 

11월의 나는 이렇게 차트를 바라봤다

11월 당시의 매매를 다시 정리해 보면

완전히 감으로만 매매한 것은 아니었다.

 

차트를 볼 때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비슷한 지점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이전보다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난 종목,

거래대금을 동반한 장대양봉이 나온 이후의 흐름,

그리고 그 이후 주가가 급하게 무너지지 않고

어느 가격대에서 머물고 있는지.

 

나는 그 횡보 구간을 보며

"여기서 더 빠지지 않으면

한 번쯤은 다시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그 기대가

11월 매매의 출발점이었다.

 

장대양봉 이후 횡보 구간에 대한 기대

ㅣ클로봇ㅣ엘앤씨바이오ㅣ비에이치아이

클로봇
[약 10~20 거래일 전 거래대금을 동반한 장대양봉]

 

클로봇, 엘앤씨바이오, 비에이치아이는

차트를 볼 때 느꼈던 인상이 꽤 비슷했다.

 

약 10~20 거래일 전

거래대금을 동반한 장대양봉이 한 번 나오고,

이후 주가가 급락하지 않은 채

그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눈여겨본 건

장대양봉이 나온 날의 시가였다.

그 가격을 크게 이탈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괜히 마음에 걸렸다.

 

당시에는

왜 시가가 중요하다고 느꼈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다.

다만,

"여기만 지켜주면
생각했던 그림이 완전히 깨지는 건 아닐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매수로 이어졌다.

 

지금 돌아보면

이 매매들은

차트에서 느낀 '버티고 있다'는 인상

상당 부분 기대고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난 장대양봉의 기억

ㅣ에이피알ㅣ

에이피알
[약 2개월 전 거래대금을 동반한 장대양봉]

 

에이피알은 조금 다른 이유로 접근한 종목이었다.

 

약 두 달 전

거래대금을 동반한 장대양봉이 나왔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이후 조정과 횡보를 거친 뒤

다시 차트를 보게 되었을 때,

"예전에 강하게 움직였던 종목"이라는 인상이

매수 판단에 영향을 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매매는 기준이라기보다

기억에 의존한 선택에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수익은 났지만,

이 매매를 다시 그대로 반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횡보 자체가 눈에 들어왔던 종목

ㅣ농심홀딩스ㅣ

농심홀딩스는

다른 종목들과는 조금 달랐다.

 

뚜렷한 장대양봉이 있었던 종목은 아니었지만,

차트를 보다 보니

오랜 시간 같은 가격대에서

큰 방향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이 정도면

갑자기 무너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매매는

나도 모르게

변동성이 낮은 구간을 선호했던 내 성향

드러난 사례라고 느껴진다..

 

기준을 지킨 손절과, 감정이 앞선 매도

ㅣ현대무벡스ㅣ싸이닉솔루션ㅣ

싸이닉솔루션
[10거래일 전 즈음 장대양봉 동반 후 양봉의 절반 이하로 하락]

 

현대무벡스 역시

장대양봉 이후 횡보라는 구조는 비슷했다.

 

다만 어느 순간

장대양봉이 나온 날의 시가를

분명하게 이탈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장면을 보며

"내가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깨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손절을 선택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이 매매는 나 나름의 기준에 따른 대응이었다.

 

반면 싸이닉솔루션은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하는 종목이다.

 

차트상으로 보면

장대양봉이 나온 날의 시가를

명확하게 이탈하지는 않았다.

 

머리로는

"아직 기준은 깨지지 않았다"라고 알고 있었지만,

주가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자

점점 마음이 불안해졌다.

 

결국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절반을 매도했다.

 

그 순간 느꼈던 찝찝함은

손실보다 오래 남았다.

 

11월 매매를 다시 돌아보며

이렇게 11월의 매매를 하나씩 떠올려보면

나는 분명 차트만 보고 매매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버튼을 누른 것은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그 기준들이

내 머릿속에만 있었고,

말로 설명되지 않았으며,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익이 나도

확신이 없었고,

손실이 나면

감정이 더 크게 개입했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해졌다

11월을 지나며

점점 분명해진 생각이 하나 있다.

"이런 매매는
계속할 수는 있지만,
기준으로 남기기는 어렵다."

 

그때부터

매매를 더 잘하기보다

매매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 들어갔는지,

어디까지 버틸 생각이었는지,

어떤 기준이 깨졌을 때 나올 생각이었는지를

기록하지 않으면

같은 고민을 계속 반복할 것 같았다.

 

이 공간은

그때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정리하며

11월은

잘한 달도, 성공한 달도 아니었다.

 

하지만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처음으로 체감한 달이었다.

 

차트와 거래대금,

장대양봉과 시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던 감정들.

 

이 글은

그 시기를 미화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잊지 않기 위해 남기는 기록이다.

기준은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았다.
차트 위에서 흔들리며, 기록으로 다듬어지길 바란다.

 

투자 기록

 

이 공간은 주간 투자 기록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수익을 증명하거나, 정답을 말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한 주 동안 어떤 생각으로 시장을 바라봤고,

어떤 근거로 매매를 했으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기록합니다.

 

저는 큰 자본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감당 가능한 규모 안에서,

설명할 수 있는 자리에서만 매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기록은 언제나 소액 투자자의 시선에서 쓰입니다.

 

왜 기록을 남기는가

투자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수익은 사라져도, 기록은 남는다는 점입니다.

 

기록이 없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그때그때의 결과에만 흔들리게 됩니다.

 

이 공간의 글들은

잘된 매매를 자랑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 순간의 판단과 생각을 숨기지 않고 남기기 위한 기록입니다.

 

오히려

애매했던 진입,

망설였던 청산,

조급해졌던 판단을 더 많이 적으려고 합니다.

 

내가 지키려는 기록의 기준

  • 무리하지 않는 투자
  • 설명할 수 있는 매매
  •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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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라고 해서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 조심할 수 있고,

더 오래 시장에 남을 수 있으며,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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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액이어도, 기록하며 돌아보면

지속 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과정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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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남기는 투자 기록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공간은 아직 완성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는 기록입니다.

 

다만, 한 주 한 주 기록이 쌓이다 보면

이 한 가지는 분명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투자는 크기보다 태도이고,

태도는 기록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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